안개 짙은 날 아침 출발에 앞서

저 안개 뚫고 고속도로 달려서 가야 한다

뿌연 물 알갱이 눈길 가려도 가야 한다
천천히 가더라도 가야만 하고
쉬었다 가더라도 가야만 하고
잠시 국도로 내려서더라도 기어이 가야만 한다
길 미끄러우면 속도를 늦추고
차 많으면 가만히 앞차 따라가도 싫지 않으리
동행 있으면 외롭지도 심심하지도 않고
신나는 노래 들으면 심장 따라 즐거우리
휴게소 들러 따뜻한 커피 한잔 음미하며
지나온 길 한번쯤 되돌아봐도 괜찮겠지
그렇게 가다 보면 어느새 갈곳에 도착하고
우리는 먼길 왔지만 피곤하지 않고
조금은 위험한 안개 뚫고 왔지만
서로 얼굴 마주보며 환하게 웃을 수 있으리

-안개 짙은 날 아침 출발에 앞서
(12.19 대선을 생각하며)

 

2012.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