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난노#태풍1 제11호 태풍 힌남노 태풍이 온다. 태풍 역사에 기록될 만한 강한 태풍이라고 한다. 난리가 났다. 바닷물에 있어야 할 배를 육지로 올렸다. 유리창엔 반창고를 발랐다. 키 큰 나무가 걱정이다. 어쩔 수 없다. 추석 앞둔 사과, 배 같은 과일은 더 걱정이다. 고개 숙인 벼 이삭은 또 어쩌랴. 하지만 아직은 고요하다. 바람은 잔잔하고 비는 오지 않는다. 하늘은 먹장구름만 가득하다. 태풍전야이다. 사무실 나와서 창문 잘 닫혔는지 한번 더 확인한다. 중년남자들 축구하는 소리가 창밖에서 들려온다. 머리는 희끗하고 배는 불룩한데 잘도 뛰어다닌다. 테니스 치는 사람들의 기합소리도 가까이에서 들린다. 그 사이사이 사월로 벚나무 잎 지는 소리도 들린다. 봄엔 꽃이라서 아름답고 가을엔 갈잎이라서 예쁜 벚나무의 소리 없는 노래를 듣는다. 걱정과 .. 2022.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