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쿠타니 오사무1 국수 한 그릇의 인연 사무실 가니 8시 8분이었다. 휴일 출근 치고는 빨랐다. 눈알에 힘을 주고 읽고 쓰고 다시 고쳐 썼다. 처리한 일 목록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점심은 국수나 라면으로 때우고 오후 서너 시까지는 개겨야겠다 싶었다. 12시 30분쯤 아슬아슬하게 컴퓨터를 껐다. 머릿속 회로가 멈추어서면 컴퓨터도 꺼야 한다. 지난날 술자리를 탓할까 나이를 원망할까. 아내에게 전화했다. 비빔국수를 먹고 싶다고 했다. 아내는 국수 장인이다. 집에 들어서니 국수를 비비고 있다. 열무국수 국물을 이용하여 물국수도 말았다. 세 가족이 둘러앉아 후루룩 후루룩 맛나게 먹었다. 정치영이 준 덕산 동동주도 한 잔 맛좋게 들이켰다. 세상에 이렇게 어울리는 맛이 있다니. 최고의 오찬이었다. 잠시 페이스북에 들어갔다. 극단 큰들이 슬픈 소식을 올려놓.. 2020. 7.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