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 그린빌1 홍대김밥 짐짓 시비를 붙였다. "경상대 앞인데 왜 홍대김밥이냐?"라고. '다음에도 올 만하겠구나' 싶을 때 써먹는 수법이다. 자주 찾는다고 단골 되는 게 아니다. 쥔장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서로 객쩍은 농담쯤은 어지간히 받아넘길 정도는 돼야 단골이랄 수 있다. 김밥 11가지, 돈가스 4가지, 식사류 7가지, 분식류 10가지, 여름메뉴 2가지, 면류 10가지를 만들 실력을 갖춘 아줌마 네 분이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한다. 손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하다. 우리가 먼저 시킨 치즈라면을 옆자리 꼬마에게 줘버리는 바람에 우리의 속도 균형이 깨졌다. 꼬마녀석이 "와 빨리 나온다. 오예~!"라고만 하지 않았어도 정당하게 뺏어버리는 건데.ㅎㅎㅎ 김밥 소로 들어간 달걀과 오이장아찌(피클)는 고소하고 달콤했다. 김치는, 라.. 2020. 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