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예약해 놓고도 나타나지 않는 것을 '노쇼'(No Show)라고 한단다. 영어를 잘도 갖다 쓴다. 그러면 예약한 대로 잘 참석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서옵쇼!"라고 한다. 재미있는 아재개그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여러 가지 모임과 행사를 취소한다. 지난 주말 사이 코로나19 감염자가 온 나라로 널리 퍼진 이후 더욱 움츠리는 것 같다. 밥집, 술집, 꽃집 등 장사치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확진자와 스쳤는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다. 신**라는 종교집단은 너무 비밀스럽게 포교하는 바람에 바로 옆에 앉은 사람이 신**인지도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완쾌하여 퇴원했다는 소식을 간간이 들었는데, 이젠 사망자가 몇 명을 넘어선다는 무서운 소식도 들려온다.
고장난 자동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근처 식당으로 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손님은 평소보다는 적었지만 그래도 발길이 끊기지는 않는 것 같다. 다행이다. 손님도 일꾼도 입마개를 했다.
매콤한 국물, 뜨거운 면발을 후후 불어가며 먹었다. 얼굴에 땀이 좀 났다. 만물의 영장 인간이 그깟 바이러스에 쩔쩔매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어쩌겠나. 코로나19는 저만치 물러나고 따뜻한 봄바람은 이만치 불어오길 빌었다. 서로서로 몸 생각하기를 바랐다. '노쇼'는 없어지고 '어서옵쇼'만 늘어나기를 바랐다.
빌고 바라는 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2020. 2. 24.
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