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요리1 카레, 그 황홀한 맛 ‘카레’라는 말을 처음엔 ‘가래’로 들었다. 1986년 대학 1학년 때이다. 모꼬지(엠티)를 가는데 조별로 무슨 음식을 해 먹을 것인가를 정하는 자리에서 ‘카레’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오뚜기 3분카레’라는 게 있을 때였는데도, 태어나서 무려 20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음식으로 알려진 이것을 먹어보게 된 것이다. 하동 송림 백사장으로 간 우리들은 부지런히 재료를 다듬고 볶고 끓이고 하여 카레를 완성했다. 꼭 어떤 맛이라고 말하기 애매한 카레는, 코를 강하게 자극하기는 했지만 입에 넣기는 조심스러웠다. 첫 만남은 좀 어색했다고 할까. 그 뒤 이러저러한 자리에서 카레를 자주 먹어보게 되었고, 점점 그 오묘한 맛에 빠져들었다. 약간 매콤한가 하면 고소하고 그런가 하면 달착지근하고 뒷맛은 개운한데 한참 동안 몸.. 2014. 1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