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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7

진주대첩 영웅들과 남명 극단 큰들의 은 남명 조식(南冥 曺植, 1501~1572) 선생의 일대기를 1시간 마당극으로 압축, 제작한,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남명이 살던 시대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 먹고 살기 위해 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 백성들, 남명이 제자를 문무 겸비한 선비로 가르치는 모습, 임진왜란이 터지자 ‘경의(敬義)’ 깃발을 들고 싸움터로 달려가는 제자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비장한 장면이 많다. 숨 막힐 듯한 긴장도 있고 가슴 터질 듯한 울분도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극의 주제가 우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마당극을 관람하는 1시간 시종일관 재미있고 즐겁게 공연을 즐긴다. 그것은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에 묻어나는 해학적이고 익살적인 장면들 덕분이다. 진지한 장면 때문에 숨이 막힐 듯하.. 2024. 4. 13.
9일의 역사, 진주성 전투 체험과 추모 9일의 역사, 진주성 전투 체험과 추모 KBS진주방송국(국장 박태진)은 7월 23일 토요일 오후 3시 진주성 일원에서 ‘9일의 역사, 진주성 전투 체험과 추모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것으로, KBS진주방송국이 진주성 전투(1592년 임진년 진주대첩과 1593년 계사년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당시 희생한 민·관·군 선조를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이다. 체험과 추모 행사의 개막식, 역사 해설, 역사 퀴즈, 묵념 행사 등의 진행은 KBS진주방송국에서 맡았고, 진주성 전투 체험(의병출정식, 성벽 전투, 동문 전투)은 극단 큰들(예술감독 전민규)이 맡았다. 진주시(시장 조규일)는 이 행사를 후원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진주시의 지방보조금 사업으로 선정돼 예산을 .. 2022. 7. 25.
진주성의 추억(3)-진주성엔 ‘진주성’ 하나만 있으면 족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간이 배 밖에 나왔었나 보다. 친구 승배와 진주에 놀러 왔다. 어쩌자고 그런 작정을 한 것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마이크로버스 타고 40~50분가량 걸려 진주에 내렸다. 나는 진주가 거의 처음이었지만 이 친구는 몇 번 왔다 갔다 한 모양이다. 장대동 마이크로버스주.. 2018. 3. 11.
진주 실비골목을 왔다 갔다 하다가 겨울비 잠시 흩뿌린 일요일 오후 4시 30분 집을 나선다. 빵모자 쓰고 검정 가죽장갑 끼고 등산화까지 신었으니 완전무장이다. 평거동 10호광장 옆 중국집 ‘자금성’에서 6시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나는 평거동 쪽을 등지고 신안동을 헤맨다. 신안동과 평거동은 어디까지가 신안동이고 .. 2017. 12. 11.
진주성의 추억(2) 창렬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건강검진을 하는 날엔 내 몸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크게 아프지 않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어떤 질병이 내 몸속에 웅크리고 있는지 몰라 조마조마하게 된다. 피 검사, 소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건강검진을 마치고 한숨 돌린 뒤 오후 네 시쯤 진주성으로 향한다. .. 2017. 11. 1.
진주성의 추억(1) 부끄러움은 어떻게 되살아나는가 토요일인데도 6시에 눈을 떴다. 대아고등학교 2학년 녀석이 진주성 ‘창렬사’(彰烈祠)에 참배 가는 날이라고 한 때문이다. 깨워주는 건 기본이고 어영부영 늦어지면 태워주기도 한다. 걷는 것도, 택시 타는 것도, 버스 타는 것도 어중간한 거리 때문이다. 한 해에 두세 번 가는 것 같은데 .. 2017.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