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5 사랑에 좌절하면 죽을 수 있는가 새해 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생겼다. 대구에서 스물아홉 살 여성이 남자친구와 함께 자취를 감추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여성은 “결혼 반대에 화가 난 남자친구가 같이 죽자고 한다.”고 어머니께 알렸다. 12월 30일 함께 행방이 묘연해졌는데 1월 2일까지 못 찾고 있.. 2015. 1. 2. 아버지의 강 억울했다. 아버지는 분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한 듯했지만 나는 나대로 정말 억울한 걸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잘못이 있다면 뺨을 맞든지 하루 종일 꿇어앉아서라도 용서를 빌 텐데 그건 기억에 없는 일이었다. 용서를 빌려면 확실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다짐해.. 2015. 1. 1. 은행잎 신안동 어느 빵집 근처 건널목 앞에 서 있었다. 저녁 7시가 되기 전이었다. 나는 신호등 색깔이 바뀌면 건널목을 건널 것이었다. 자동차는 전조등을 비추며 쌩쌩 달렸다. 버스도 지나가고 자가용도 지나가고 택시도 내달렸다. 가로등 불빛과 근처 가게 네온사인이 자동차 불빛과 뒤엉겨 휘.. 2014. 11. 24. 죽음 장날 시장에 가면 5원짜리 동전을 손에 쥐어주시던 기름장수 할머니께서 운명하신 건 1992년 12월이다. 연말이라 억병으로 취하여 새벽 2시쯤 들어가니 온 집안이 고요했다. 시골에서 위험한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줄 알았다. 마루에서 엉엉 울었다. 큰형은 작은방에.. 2014. 11. 16. 복어 1999년쯤인가 보다. 평거동에 ‘횟전문점’이라는 횟집이 있었다. 딴 데서 삼겹살 안주에 소주를 마신 우리는 2차로 그곳에 갔다. 아내 포함 서너 명이었다. 수족관에서 노닐고 있는 복어에 눈길이 갔다. 우리는 복어매운탕을 시켰다. 아내는 집으로 가고 나는 다른 볼일이 있어 시내로 갔.. 2014.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