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2 인포데믹 아침 신문을 넘기는 일은 영어 공부와 다름없다. 거의 날마다 낯선 말을 만난다. 한글로 적었으나 영어다. 어떤 날은 아예 모르겠어서 그냥 넘어간다. 어떤 날은 알 듯 말 듯하여 잠시 들여다본다. 어떤 날은 한글로 토를 달아놔서 그런 뜻인가 보다 하고 짐작만 하고 넘어간다. 신문기자들이 참 아는 게 많구나 여기기도 한다. 이런 공부는 재미없다. 짜증난다. 신문사가 국민들의 지적 수준을 매우 높게 보는 것일까. 아니면 ‘너희들은 모르지? 나는 알지롱. 메~롱!’ 하는 것일까. 나는 뒤의 경우로 받아들인다. 신문사에서 일할 때 들은 말이 있다. “중학생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갖춘 독자가 이해하도록 써라.” 그만큼 쉽게 쓰라는 말이다. 외국어를 마구잡이로 섞어 쓰지 말라는 뜻이다. 중국글자말이라도 되도록 쉬운 말.. 2020. 4. 22. 몹쓸 전염병 같은 ‘케어’ ‘케어’라는 말이 몹쓸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퍼지고 있다’고 말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를 ‘이미 점령했다’고 하려다가 적어도 나는 아직 이 말을 한번도 하지 않았으니 ‘퍼지고 있다’고 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은 나날살이에서 ‘케어’라는 말을 잘 쓰지.. 2016. 4.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