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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38

2015년 보내고 2016년 맞이한 이야기 연말연시에 큰형 아파트에 모여 떠들고 논 것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아버지 계실 때부터였으니 예닐곱 번은 되지 않을까.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며칠 전부터 어디서 모일까, 밖에서 모일까, 안에서 모일까, 언제 모일까, 연말에 모일까, 연초에 모일까, 무엇무엇 먹을까 하는 이야.. 2016. 1. 1.
망경횟집 진주시 망경동에 망경횟집이 있다. 아는 사람은 잘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를 것이다. 아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가기를 꺼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 가운데에도 소문만 들었다 하면 하루빨리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망경횟집에 대략 열 번 정도 간 것 .. 2015. 9. 13.
재첩국 어머니 얼굴은 빨갛게 익어 있었다. 7월 말 어느 토요일 오후 5시쯤 본가에 갔다. 어머니는 금요일, 토요일 이틀 동안 사천 어디 바닷가에 가서 재첩과 고둥을 잡아 왔다. 사천공항 뒤쪽 어딘가 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이라고 했다. 그 일은 일흔다섯 연세에는 무리다 싶어 군담을.. 2015. 7. 27.
자두와 복숭아, 그 아련한 추억 퇴근길에 아파트 단지 골목에서 자두와 복숭아를 샀다. 집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난 것이다. 수박, 참외, 복숭아, 자두, 바나나, 천도복숭아 들이 이루고 있는 알록달록한 풍경화에 넋을 뺏긴 것이었을까. 자두는 5000원어치이고 복숭아는 1만 원어치이다. 이런 여름 과일을 보면 먼저 침이 .. 2015. 7. 17.
콩국수와 열무김치, 환상의 조합 꾸밀 것 없고 감출 것 없는 민낯 그대로의 콩국수와 열무김치에 대한 이야기다. 어머니는 오후 햇살이 뜨거울 때 콩을 삶고 갈아 콩국을 만들었다. 얼음을 담가 시원하게 했다. 국수는 한 다발을 알뜰히 삶았다. 냉장고에 있던 열무김치와 소금을 챙겼다. 혼자는 힘겨워 친구를 불렀다. 할.. 2015. 5. 31.
장한 어머니 상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1~2학년쯤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우리 집 마루의 약간 기울어지고 너덜너덜한 흙벽에 커다란 거울이 하나 걸렸다. 거울 유리는 정말 깨끗했다. ‘은쟁반에 옥구슬이 구르듯’이라고 할 때 그 은쟁반같이 보였다. ‘수정같이 밝은 달’이라고 할 때 그.. 2015.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