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동의보감촌4 우리 가족은 큰들 팬 일상이 피곤의 연속이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쳤다. 피곤한 까닭은 여럿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과 정신 자세 때문이다. 마음이 잘 다스려지면 덜 피곤할 텐데. 정신 자세를 조금만 바로 잡으면 피곤한 상황을 피할 수 있을 텐데. 이런 게 잘 안 된다. 쉰네 살 살면서, 철들고 삼십삼사 년 살면서 늘 모자라고 어긋났다. 피곤하다는 말에는 이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슬프게 하는 비상(砒霜)이 들었다. 7월 둘째 주 주말 저녁 큰형님 집 옥상에 가족이 모였다. 장어를 구워 먹었다. 돼지고기도 구웠다. 어머니 모시고 형제 셋이서 술을 마셨다. 마침 구름이 햇살을 가려주고 멀리 월아산에서 바람이 불어와 준 덕분에 참 시원하고 상쾌했다. 말 나온 김에 다음 주엔 본가에서 백숙을 해 먹자 했다. 백숙 .. 2020. 7. 19. 마당극 관객이라면… 6월 13일과 14일 주말엔 비가 왔다.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우기다. 4계절이 뚜렷하다고 가수 정수라가 노래했는데 이제는 그 노래를 부르기 힘들게 됐다. 봄은 오는 듯하다 가 버리고 가을은 온지 만지 모르는 사이에 끝나 버린다. 비도 그렇다. 장마라고 했는데도 빗방울 구경도 못하는 날이 이어지다가 한두 번에 몰아서 물폭탄을 퍼붓곤 한다. 장마인지 태풍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돈 지 제법 됐다. 머지않아 장마라는 말은 사라지고 국지성 집중호우라는 말이 득세할 것이다. 우기와 건기로 뚜렷이 구분된다고 하는 게 맞을는지. 아무튼 지난주에는 비 소식이 있었기에 마당극은 쉬었다. 그래서 6월 20일, 21일 공연을 더 애타게 기다렸다. 낮동안은 하루 종일 일에 파묻혀 지내고 저녁엔 헛헛함과 쓸쓸함을 술로 달랬다.. 2020. 6. 21. 남과 북을 잇는 ‘아리랑’과 ‘버나놀이’ ‘70년 세월 동안 서로 등 돌리고 원수처럼 지내던 아랫마을과 윗마을. 이 두 마을에 상상도 할 수 없는 큰일이 생겼으니 바로, 아랫마을 총각 남돌이와 윗마을 처녀 꽃분이가 사랑에 빠지고. 설상가상 부모 몰래 혼례를 올리기로 한 것이다. 두 청춘남녀의 예상치 못한 혼례로 양쪽 집안이.. 2018. 7. 29. 마당극 <효자전>에 드러난 어머니의 마음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주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을까.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높은 그 사랑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아들에 대한, 그것도 큰아들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과 지지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6월 16일, 17일 이틀 동안 산청군 동의보감촌 잔디마.. 2018. 6.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