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만남
이우기, yiwoogi
2024. 12. 1. 08:42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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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한번 하고 나서 새로운 인연이 찾아왔다. 작고 야무지게 생긴 녀석이다. 흰색과 검정색이 조화롭다. 겉보기와 달리 안은 넓다. 오르막길에서 쇳소리가 크게 들린다 하고, 고속도로에서는 큰 차 옆을 조심하라고 하고, 기름을 많이 먹어 레쿠스라고 한다고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바퀴만 잘 굴러가면 된다.
내 인생 네 번째 자동차이다. 짧게 잡으면 10년, 길게 잡으면 20년 정도는 함께할 것 같다. 어쩌면 인생 마지막 자동차일 수도 있겠다. 운전 버릇 고칠 터이니 부디 안전하고 행복하게 잘 동행해 주면 좋겠다. 애지중지 금지옥엽 쓰다듬고 닦아줄 터이니 나랑 잘 지내보자. 반갑다.
2024. 11. 21.(목)
이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