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72)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70.
◐ 현재 지역 내 13개 농가, 2만여 제곱미터에서 재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21. 12. 21. 19:52)
제주가 주산지인 레드향을 전라남도 광양에서도 재배한다는 기사이다. 농가 소득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기술과 노력이 있었겠는데 기후 온난화도 관련 있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이루어지다’가 나왔다. ‘재배’라는 행위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듯하다. 이 문장은 ‘현재 지역 내 13개 농가가 2만여 제곱미터에서 재배하고 있습니다.’라고 쓰면 정확해진다. 주어는 ‘재배가’가 아니라 ‘13개 농가가’이다. 주어가 바로 서면 서술어가 필요 없이 난삽해지지 않는다.
071.
◐ 서울가정법원은 이번 양육비산정기준표 마련을 위해 연구회를 발족해 논의하고 지난달 각계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마쳤다. (2021. 12. 22. 10:26)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 이혼한 뒤 자녀를 누가 어떻게 키우느냐 하는 게 문제다. 상대방에게 자녀 양육비를 내라고 따로 소송을 건다. 양육비를 주기로 해 놓고 주지 않은 어떤 사람은 신상을 공개해 버린다. 이런 세상이다.
명사에 ‘-하다’를 붙이면 동사가 되는 게 많다. ‘공부하다’, ‘노력하다’, ‘회의하다’ 따위가 그렇다. 위 기사에 나오는 ‘마련하다’, ‘수렴하다’도 마찬가지다. 명사에 ‘-하다’를 붙여 한 문장에서 서술어가 되거나 한 구절에서 서술어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게 우리말답다. 위 문장에서 ‘마련을 위해’는 ‘마련하기 위해’로, ‘수렴을 위한’은 ‘수렴하기 위한’으로 고쳐 쓰면 우리말처럼 보인다. 그러자면 앞의 명사는 목적어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을/를’을 붙이면 된다. ‘양육비산정기준표를 마련하기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으로. 어떤 문장에서는 ‘을/를’이 너무 많아지기도 한다.
072.
◐ 문체부는 4년여간 문재인 정부의 문화·체육·관광 분야 성과를 지속하면서 국민의 문화 일상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막전막후에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2021. 12. 22. 14:32)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민의 문화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단다. 국민참여형 문화예술 행사를 늘린단다. 반가운 이야기다.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에서 ‘조속히’는 ‘하루빨리’라고 하면 좋겠다. ‘회복될 수 있도록’은 ‘회복되도록’이라고 하면 더 간명해진다. ‘되도록’은 ‘하도록’으로 쓰는 게 더 우리말답다.
‘국민의 문화 일상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에서, 이 부분의 주어를 ‘국민’으로 바꿔보자. ‘국민이 문화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하도록’으로 바꿀 수 있다. 이게 더 우리말답다.
이 문장의 주어는 ‘문체부는’이다. 서술어는 ‘계획이다’이다. ‘지원하겠다는’은 ‘계획이다’를 꾸미는 말이다. ‘문체부는 계획이다’가 되었다. 말이 안 된다. ‘지원하겠다는’을 ‘지원할’이라고 하면 ‘지원할 계획이다’로 서술구가 된다. ‘문체부는 지원할 계획이다’가 된다. 말이 된다.
이 문장은 ‘문체부는 4년여간 문재인 정부의 문화·체육·관광 분야 성과를 지속하면서 국민이 문화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하도록 막전막후에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하면 훨씬 쉽고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