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46-048)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이우기, yiwoogi 2023. 1. 25. 13:36

046.

◐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았을 당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키맨’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2023. 1. 11. 09:31)

 

한 기업의 회장이 외국으로 도망갔다가 붙잡혔다. 한 정당의 대표가 재판받을 때 변호사비를 대신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제계 인물과 정치권이 엮이면 사건은 늘 오리무중으로 진행된다. 누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를 가려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재판받았을 당시’에서 ‘재판받았을’은 ‘재판받을’이라고 하면 더 쉽다. ‘당시’라는 말이 뒤따라오므로 굳이 과거를 나타내는 ‘-았-’을 넣을 필요가 없겠다. ‘키맨’은 ‘열쇠를 쥔 사람’이라는 말이겠다. 굳이 영어를 가져다 쓰는 까닭을 나는 모르겠다. 너도 나도 쓰니까 따라 썼거나, 자신의 유식을 뽐내고 싶었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썼거나….

 

047.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뉴욕시 환경미화원의 ‘초과근무’가 늘어나며 지난해 일부는 최고 3억5000만원 넘는 연봉을 수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1. 12. 13. 14:25)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인력 부족, 대체인력 고용 지연, 지난겨울 폭설 등으로 초과근무가 그만큼 늘어난 때문이란다. 그렇게 늘어난 수당이 우리나라 돈으로 3억 5000만 원을 넘는다 하니 놀랄 노 자다. 그만큼 그분들의 몸이 망가지기도 했으리라. 제도적인 문제도 없지는 않을 듯한데 그것까지 알아서 무엇하랴.

‘수령했던’은 ‘수령한’으로 써야 한다. ‘-했던’ 형태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분들이 연봉을 ‘수령했다가 다시 내놓은’ 게 아니므로 ‘수령한’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

 

048.

◐ 2주 전이었던 12월 2일, 게임계 유력 유튜브 채널에 예사롭지 않은 영상이 올라왔다. (2021. 12. 13. 16:06)

 

이렇게 옮겨오니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시작하는 기사가 있다.

‘전이었던’에 눈길이 머문다. ‘2주 전 12월 2일’이라고 해도 되고 ‘2주 전이던 12월 2일’이라고 해도 된다. ‘2주 전인’이라고 해도 되겠지. 이런 기사 첫 문장을 보면 읽어 나가기가 싫어진다. 나라면 ‘12월 2일, 2주 전이다’라고 시작하겠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은연중 암시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