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진주매화숲
이우기, yiwoogi
2022. 3. 6. 16:13
<진주매화숲>
매화를 보러 갔다. 매화는 피었고 매화는 피고 있었고 매화는 이미 졌다. 매화는 꽃망울을 터뜨리려 애쓰고 있었다. 작은 나무, 큰 나무, 어린 나무, 늙은 나무들은 뿌리로 통하고 빛깔로 이어졌다.
향기는 엷었다. 벌 날갯짓은 없었고 나비도 없었다. 사람만이 걸었다. 사람은 찍고 웃고 걸었다. 하늘은 맑았다. 바람은 깨끗했다. 다음주쯤 한번 더 가면 좋겠다.
진주시 내동 진주매화숲에는 봄이 이미 와 있었는데, 매화 빛깔은 탁했고 비가 모자랐으며 작년에 떨어진 매실은 썩지 못했다. 개인이 가꾼 널따란 숲에는 매화만 가득했다.
2022. 3. 6.(일)
이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