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나의 쓰임을 생각해 본다

이우기, yiwoogi 2015. 5. 2. 17:15

집에서 나는 쓰이는가.

쓰인다면 언제 어떻게 쓰이는가.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제대로 쓰이는가.

가족을 향한 나의 애정은 제대로 쓰이고 있는가.

만일 제대로 안 쓰인다면 누구 탓인가.

죄다 내 탓이겠지.

 

회사에서 나는 쓰이는가.

쓰인다면 돈 받는 만큼 쓰이는가.

맡겨진 일을 제대로 하고 있으며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 하고 있는가.

회사를 위한 나의 성실은 제대로 쓰이고 있는가.

만일 제대로 안 쓰인다면 누구 탓인가.

모조리 내 탓이겠지.

 

친구와 선배와 후배, 그런 지인에게 나는 쓰이는가.

내 몸과 마음은 제대로 쓰이고 있는가.

할 일을 다 하고 할 말을 다 하는가.

지인을 향한 나의 진심은 제대로 쓰이고 있는가.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면, 그건

누구의 탓일까.

 

이 나라에서 나는 쓰이는가.

쓰인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에 어떻게 쓰이는가.

경제 발전과 나라 안전에 제대로 쓰이는가.

나라를 위한 나의 의무와 권리는 제대로 쓰이는가.

만일 제대로 안 쓰인다면, 그건

거의 대부분 나라 탓이겠지.

 

2015.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