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진주 솟대쟁이놀이 복원 재현 사업-솟대쟁이놀이 놀~판
2014 진주 솟대쟁이놀이 복원 재현 사업
솟대쟁이놀이 놀~판
솟대쟁이놀이보존회(회장 김선옥)는 11월 1일 국립진주박물관 일원에서 ‘2014 진주 솟대쟁이놀이 복원 재현사업’의 하나로 학술행사와 재현공연을 마련했다.
학술행사는 오전 10시 국립진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솟대쟁이놀이의 연행 방식과 놀이전승의 양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양명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는 ‘솟대타기와 쌍줄백이의 놀이사적 가치’에 대해 발표하였고, 정형호 중앙대학교 아시아문화학부 겸임교수는 ‘전통 죽방울놀이의 전승과정과 연행방식 연구’에 대해 발표했으며, 남성진 진주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솟대쟁이놀이 매호씨의 판 운용 방식’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은 허용호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교수, 한남수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조정현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BK연구사업단 연구교수가 했다.
재현공연은 이날 오후 2시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됐다. 재현공연은 들머리판(앞과장)-춤노래마당, 가온누리판(본과장)-재주넘기마당, 회두리판(뒷과장)-놀음놀이마당의 순으로 2시간 가량 이어졌다.
들머리판은 놀이의 시작을 구경꾼들에게 알리고 관람 욕구를 부추기는 공연이다. 놀이순서는 당산굿→길놀이→넋전춤으로 이어졌다.
가온누리판은 솟대타기1(중심잡기)→사잇놀이1(죽방울놀이)→솟대타기2(물구나무서기)→사잇놀이2(버나놀이)→솟대타기3(악기연주하기)→사잇놀이3(얼른)→솟대타기4(재담치기)→사잇놀이4(살판)→솟대타기5(쌍줄백이) 등으로 진행되는데, 이날 공연에서는 사잇놀이를 먼저 진행하고 솟대타기는 맨뒤 순서에 배치하여 구경꾼들의 긴장도를 높여주었다.
회두리판은 솟대쟁이놀이 가락의 정수를 모아 엮은 풍물 판굿 공연으로, 이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닫았다. 마지막에는 구경꾼들과 함께 어우러져 한판 판굿을 벌였다.
공연 정보를 알고 미리 와서 기다리는 구경꾼부터 주말을 맞이하여 진주성을 찾은 나들이객까지 수백 명의 구경꾼이 재현공연을 함께했다. 이들은 연희자들의 재담이 쏟아질 때는 박장대소를 터뜨렸고, 아슬아슬한 재주가 펼쳐질 때는 아낌없는 박수로 그들을 응원했다. 마지막 판굿에는 스스럼없이 마당으로 달려나가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전통가락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솟대쟁이놀이의 성공적인 복원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솟대쟁이패는 1800년대 전후로 진주지역을 본거지로 하여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활동한 전문예인집단을 말한다. 솟대쟁이패라는 명칭은 이 패거리들이 놀이판을 꾸밀 때 한가운데에 솟대와 같은 긴 장대를 세운 뒤, 그 꼭대기로부터 양편으로 두 가닥씩 네 가닥의 줄을 늘여놓고 그 위에서 몇 가지 재주를 부린 데서 비롯했다고 한다.
솟대쟁이패 공연은 1936년 함경도 원산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하게 된다. 당시에 서슬이 퍼렇던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고 일본곡마단에 관심을 돌린 대중들의 외면으로 흥행 실패가 거듭되어 패거리를 지켜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1998년 1월 9일 진주 시민들의 힘으로 진주오광대복원사업회가 구성되었고, 뒤이어 제3회 진주탈춤한마당을 통하여 진주의 토박이 오광대가 복원 공연(1998년 5월 23일)됨으로써 솟대쟁이패의 전문직업적인 오광대 자취를 찾을 수 있었다.
2014년 1월 솟대쟁이패의 기예와 묘기를 체계적으로 전승하기 위한 솟대쟁이놀이보존회를 발족하였고, 그동안 지역에서는 전통연희를 되살리자는 문화운동 측면에서 솟대쟁이패 놀이의 재현 작업이 몇 차례 진행되었다. 2004년부터 민예총 전통연희분과에서 ‘솟대쟁이패 후예’ 공연을 시작으로 전통예술원 마루가 지속적으로 솟대쟁이패 놀이의 재현 작업에 매달려 왔다. 그 결과 죽방울놀이, 나무다리타기, 버나놀이, 무동, 얼른과 같은 몇몇 연행종목을 되살려 현재에도 공연을 하고 있다.
솟대쟁이놀이보존회는 회장 김선옥, 부회장 강동옥 강민아 남성진 송덕수 정대균 정병훈, 사무국 강영진 문은진, 학술부 남성진, 연희부 이훈호 문학종, 홍보부 곽재균 하정용 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솟대쟁이패 후예로는 김선옥 진도곤 박염 씨가 있고, 후손으로는 송철수 님의 아들 송일조 송이조 송태준 딸 송숙자 손자 송진호, 문현재 님의 딸 김애선, 강판세 님의 손자 강종수 손녀 강선자 강복아 강숙자, 김삼삼 님의 아들 김수찬, 황일백 님의 딸 황필순, 송순갑 님의 아들 송덕수 씨가 있다.
자문위원으로는 심우성 한양명 정형호 한남수 김대균 씨가 있고 보조자문위원으로는 김신효 김선태 조정현 씨가 있다.
김선옥 보존회장은 “봄부터 여름 내내 준비했던 내용을 드디어 시민 여러분께 선보이게 되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맥이 끊어졌던 진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솟대쟁이놀이를 선보여 전국적으로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진주에는 역시 솟대쟁이패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더없는 기쁨이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진주삼천포농악보존회, 사단법인 진주문화연구소, 전통예술원 마루, 진주오광대보존회, 진주탈춤한마당제전위원회가 후원했다.
11월 1일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 ‘2014 진주 솟대쟁이놀이 복원 재현사업, 솟대쟁이놀이 놀~판’ 공연을 보고난 뒤 안내전단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간추려 사진 몇 장과 함께 올려 놓는다. 이 사업을 후원하고 싶은 분은 솟대쟁이놀이보존회(055-758-1936, sdji1936@hanmail.net)로 연락하면 된다.
2014.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