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퍼나른 글 모음
문득,
이우기, yiwoogi
2014. 10. 17. 09:08
가을이 살며시 찾아와
내게 묻는다.
겨울은 얼마나 멀고
봄은 어디에 있느냐고.
나는 가만히 대답한다.
가을이 이리도 아름다운데
겨울은 왜 찾고
봄은 왜 기다리느냐고.
햇볕 없고 바람 잠자는 휴일
정해지지 않은 발걸음을 부지런히 놀린다.
가을다운 것과 가을스러운 것과
가을처럼 생긴 것과 가을보다 가을 같은 가을을
주워 모으다,
문득,
나에게 묻는다.
진짜 가을이네.
/경상대 교정에서 아이폰으로 가을을 담다
2014.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