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기, yiwoogi 2014. 10. 17. 09:08

가을이 살며시 찾아와 

내게 묻는다.

겨울은 얼마나 멀고
봄은 어디에 있느냐고.

나는 가만히 대답한다.

가을이 이리도 아름다운데
겨울은 왜 찾고
봄은 왜 기다리느냐고.

햇볕 없고 바람 잠자는 휴일
정해지지 않은 발걸음을 부지런히 놀린다.

가을다운 것과 가을스러운 것과
가을처럼 생긴 것과 가을보다 가을 같은 가을을
주워 모으다,

문득,
나에게 묻는다.

진짜 가을이네.

 

 

 

/경상대 교정에서 아이폰으로 가을을 담다

2014.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