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기, yiwoogi 2014. 2. 17. 17:01

오늘 아침에도 해는 어김없이 떠오르는가 보다. 구름과 해가 만들어내는 가을 하늘이 뭔가를 상징하는 듯하다.


태풍전야 우리나라 정치 같기도 하고, 갈곳없고 둘곳없는 가을남자의 마음 같기도 하고, 숙취로 배배꼬인 위장 같기도 하고, 삶의 지표 없는 혼란한 머리속 같기도 하다.

속절없이 가을이로구나 하는 순간, 살갗에 와닿는 바람에서도, 쉴새없이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가을벌레들의 노랫소리에서도, 높아지고 파래져가는 하늘에서도 우리는 보고 느낄수 있다.

가을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와 있지만, 나의 친구도 연인도 될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은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라는 경고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땐 이미 "아, 금메 겨울이로세" 할 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