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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보내는 마음
이우기, yiwoogi
2014. 2. 17. 16:43
저를 아시는 모든 이여,
저를 모르시는 모든 이여.
부디, 강을 건널 때 깊이를 미리 알아보시고
어둠을 지날 때 두 손과 발로 갈 곳을 가늠해 보시고
목이 마를 때 오히려 천천히 더운 물을 들이켜소서.
부디, 햇빛이 밝을수록 그늘이 짙음을 깨달으시고
산이 높을수록 골이 깊음을 깨달으시고
물이 깊을수록 오히려 흐름은 더디다는 것을 깨달으소서.
부디, 오늘 평안했다 하여 내일도 평안할 거라 믿지 마시고
오늘 주머니 두둑하다 하여 내일도 그러하리라 믿지 마시고
오늘 가난하다 하여 내일도 빈한하리라 두려워하지 마소서.
저를 아시는 모든 이여,
저를 모르시는 모든 이여.
부디, 한 해를 살아온 나에게 감사하시고
그런 나의 곁에 있는 이웃에게 감사하시고
그런 이웃을 있게 하신 온누리에 감사하소서.
부디, 새해에도 부지런함을 미덕으로 여기시고
아끼고 절약함을 신조로 삼으시고
사랑하고 베푸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소서.
저를 아시는 모든 이여,
저를 모르시는 모든 이여.
부디, 한몸 무탈하게 건사함이 가족과 이웃과 직장과 나라를 구하는 것임을 잊지 마소서.
2012. 12. 31.
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