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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
이우기, yiwoogi
2014. 2. 17. 16:34
사무실 천장 스피커에서
비틀즈의 <예스터데이>가 흘러나온다.
잠시 고등학교 1학년 시절로 돌아간다.
진주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좋아하는 팝송 10곡을 적어보내라 했다.
나는 <예스터데이> <아이 라이크 쇼팽>
<브리지 오브 트러블 워터> 같은 노래를
관제엽서에 적어 보냈다.
그리고 조그마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선물로 받았고, 그것을 아버지께 드렸다.
아버지는 머리맡에 두고 아침저녁으로,
낮잠 주무실 때 늘 듣곤 하셨다.
음질도 별로였고 배터리도 갈아줘야 하고
더구나 주파수도 MBC AM밖에 안 잡혔는데도
애지중지 몇 해 동안 간직하셨다.
비틀즈 노래를 들으니 그때 생각이 문득 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려 한다.
하늘도 눈물을 흘리고 있건만...
2013.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