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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언 날
이우기, yiwoogi
2014. 2. 17. 16:27
아침 7:30 평소대로 집을 나섰다.
차 앞 유리가 간밤에 내린 비로 꽁꽁 얼어 있었다.
이 정도라면 길바닥이 얼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숲골 일방통행로를 지나 낮은 고개를 넘어
평거동으로 넘어가려고 했다.
몇몇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역주행을 해왔다.
"이 사람들이 도로를 잘못 알고 들어왔군!" 생각하며
계속 가다가 나도 역주행으로 되돌아나왔다.
그 조그만 고개를 넘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먼저 역주행하던 차들이 문을 열고 손짓만 해줘도
혼잡은 많이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마주오는 차들에게 일일이 손짓을 해 주었다.
돌아나오다 그리 급하지 않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지그재그로 요동을 쳤다.
날랜 나였기에 망정이지 벽이나 다른 차를 받을 뻔했다.
등에 식은땀이 났다.
지지난해 어느 월요일 출근길이 생각났다.
나는 운동장 뒤로 돌아 공북문 앞으로 해서 진주교를 건너
새벼리로 향했다. 아니나다를까,
새벼리 탑마트 앞에는 심한 교통사고 흔적과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이 차 한 대가
오른쪽 인도에 올라가 있었다. 범퍼가 망가져 있었다.
거북걸음을 하여 겨우겨우 사무실 도착하니
평소 15분도 안 걸리던 출근길이 거의 30분 걸렸다.
그래도 다행이다.
나중에 퇴근할 때도 비오고 춥다는데 걱정이다.
모두들 무사히들 출근들 잘 하셨길 빈다.
2014.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