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화>
이 책을 만화책처럼 생긴 동화로 생각하기 쉽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200가지 이야기에 그림은 400개 정도 나온다. 제목이 <그림 동화>인 것은 책을 지은 사람이 독일사람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 형제이기 때문이다. 철 들어 세상 물정을 제법 알기 전까지는 만화책이로구나 여겼다. 분량이 엄청나다. 2권짜리인데 1700쪽이 넘는다. 글씨가 크고 그림도 군데군데 나오므로 읽어나가는 데는 문제 없겠다.
일요일 아침 새벽밥 먹고 나왔다. 2시간 넘게 일한 뒤에는 동화 한두 편 읽으며 머리를 식혀야 한다. 갈 길이 멀수록, 뒷골이 아플수록, 어깨근육이 당길수록 더욱 필요한 과정이다. 잡지의 중간중간에 놓인 간지(도비라)라고나 할까. 전반전에 한 일과 후반전에 할 일이 완전히 다를 경우, 판서한 것을 선생님이 한번 완전히 지우는 것과 같은 과정이 필요한 법이다. 연장전 들어갈 때는 컵라면을 먹어야겠지.
2024. 1.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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