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울력문학회, 진주청년문학회에서 활동하였고 <한민족문학>에 시를 발표하던 문갑 형이 돌아왔다. 10년은 서울에서, 10년은 울산에서 머리로 일하기를 버리고 몸으로 일했다. 시를 종이에 쓰지 않고 땅에 쓴 것일까. 소주와 맥주를 타서 마시면서도 안주는 멀리했다. 이마는 빛났고 말투는 변함이 없었으며 눈빛도 그대로였으나, 나는 그사이의 세월을 읽고 말았다. 연락이 끊겨 애가 타던 왕년의 동지 여럿이 순식간에 모여들었다. 쌍라이트가 그나마 분위기를 밝게 했다. 수곡 어디에 있을 그의 어머니 산소에 들국화가 피었을까. 눈물 실컷 흘리시고 잘 다녀가시기를 빈다.
2022. 11. 1.(화)
ㅇ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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