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차>
전기 자동차 ‘니로 플러스’를 샀다. 내 인생 세 번째 자가용이다. 마지막 자가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신중하고 진지하게 판단했다. 차 모양, 색깔, 기능, 가격 같은 건 나는 따지지 않았다. 동생이 기아자동차 직원이어서 우리 가족의 판단 범위는 자연스럽게 기아에 한정된다. 사 놓고 보니 아주 마음에 든다.
전기차는 여러모로 좋다. 연료비가 적다. 고속도로, 공용주차장 요금이 절반이다. 고속도로비할인 혜택은 올해 말까지라고 한다. 아마 더 늘어날 것이다. 친환경 자동차여서 환경오염이 없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1급’ 친환경 자동차이다. 조용하다. 전기차여서 가능한 여러 기능이 있을 것이다. 이건 거의 다 나에겐 무용지물이다.
안 좋은 점도 있다. 가장 큰 것은 충전 문제이다. 충전할 시설이 적은 데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여가와 충전 시간을 잘 맞춰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차 안에 시집이나 수필집 한두 권 갖춰놓을 예정이다. 그래도 갑자기 먼 길 가야 할 때 낭패를 겪을 수 있을 것이다. 각오한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 충전소 하나만이라도 하루빨리 설치되기를 기대한다. 소원이다.
두 번째 자가용 ‘쎄라토’는 2007년 4월부터 15년간 사용했다. 23만여km나 달렸다. 보험기간이 9월까지여서 우선 넉 달 동안은 뜻하지 않게 자동차 두 대를 굴리게 됐다. 그동안 작은 접촉 사고가 많았다. 앞뒤 범퍼와 조수석 문과 운전석 뒤쪽 문을 갈았다. 그래도 사람 다치는 사고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내 분신과 같이 우리 가족의 안전을 책임진 쎄라토가 고맙다. 참 잘 만든 자동차이다.
6월 3일 등록한 전기 자동차를 타고 산청에 갔다 왔다. 아들 태우고 진양호 둘레길을 잠시 달려 보았다. 익숙지 않은 계기판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깨알 같은 글씨와 흐릿한 흑백사진으로 가득한 사용설명서를 읽었다. 모르는 말이 많아도 너무 많다. 이런 일에 적응하려면 나는 얼마나 많이 노력해야 할까. 아득하다. 친환경 이동 수단 가운데 가장 으뜸인 페달 달린 자전거가 벌써 그립다.
그다지 궁금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자동차 회사의 누리집을 걸어놓는다.
https://www.kia.com/kr/vehicles/niroplus/features.html
2022. 6.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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