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찌 그러한 빛깔이냐
너를 무엇이라고 부르겠냐
너에게 뉘 사랑이 씌었더냐
너만한 맑음이 어디 있더냐
너만큼 밝음이 또 있겠더냐
너에게 묻지 않을 수 없구나
네게 감탄할 수밖에 없구나
너를 두고 발길이 떨어지랴
너를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너를 숲속에 두기가 애닯다
널 야생에 방치하기 아쉽다
너를 그냥 두고 갈 수가 없다
눈에 담고 마음에 넣고 또한
사진에 새겨 오늘을 기록한다
아름다운 풀잎이여, 꽃이여
—숙호산을 지나며
2020. 4. 7.
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