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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사소한 궁금증 또는 의심

by 이우기, yiwoogi 2019. 1. 8.




일터에 나와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면 무엇을 검색할 일이 자주 생긴다.


들머리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검색창에서 ‘경상대’를 검색하려는데 ‘rudtkdeo’라고 입력된다. 한/영 단추를 누른 뒤 다시 입력한다.


‘카카오톡’으로 아들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이다을’을 검색하면 ‘dlekdmf’로 입력된다. 한/영 단추를 누른 뒤 다시 입력한다.


회사 내부 사이트에 들어가 직원을 찾기 위해 ‘이우기’를 입력하면 ‘dldnrl’로 입력된다. 한/영 단추를 누른 뒤 다시 입력한다.


심지어 국립국어원 누리집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말모이’를 찾기 위해 글자를 입력하면 ‘akfahdl’가 뜬다. 한/영 단추를 누른 뒤 다시 입력한다.


페이스북이나 다음과 네이버의 누리방(블로그), 인스타그램, 밴드, 카카오스토리 따위 온갖 곳에 맨처음 글을 쓸 때는 영어로 입력된다. 자동이다.


한글이라고 생각하고 입력하다가 1초 뒤 영어로 입력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영 단추를 누른 뒤 다시 입력하는 일이 번거롭다. 시간으로 치면 2~3초 정도 걸리는 일이다. 한/영 단추 한번 더 누르는 건 아주 단순한 일인데도 귀찮다.


들머리 사이트나 카카오톡이나 회사 내부 사이트나 국립국어원 검색창이나 어디에서든 기본적으로 한글로 입력되도록 할 수 없나? 다른 분들은 다 그렇게 하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건가?


궁금증은 이것이다. ‘컴퓨터를 켠 뒤 처음 입력하는 글자가 한글이 아니라 영어가 되도록 한 건 어떤 무리나 기관의 사소한 음모 아닐까?’ 또는 ‘이러한 일은 컴퓨터 자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한/영 단추의 커다란 음모 아닐까?’


그래도 다행이다. 한/영 단추를 한번만 눌러 놓으면 컴퓨터를 다시 켜지 않는 한 하루 종일 이 일로 짜증 낼 일은 없으니 말이다.


2019. 1. 8.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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