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 나와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면 무엇을 검색할 일이 자주 생긴다.
들머리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검색창에서 ‘경상대’를 검색하려는데 ‘rudtkdeo’라고 입력된다. 한/영 단추를 누른 뒤 다시 입력한다.
‘카카오톡’으로 아들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이다을’을 검색하면 ‘dlekdmf’로 입력된다. 한/영 단추를 누른 뒤 다시 입력한다.
회사 내부 사이트에 들어가 직원을 찾기 위해 ‘이우기’를 입력하면 ‘dldnrl’로 입력된다. 한/영 단추를 누른 뒤 다시 입력한다.
심지어 국립국어원 누리집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말모이’를 찾기 위해 글자를 입력하면 ‘akfahdl’가 뜬다. 한/영 단추를 누른 뒤 다시 입력한다.
페이스북이나 다음과 네이버의 누리방(블로그), 인스타그램, 밴드, 카카오스토리 따위 온갖 곳에 맨처음 글을 쓸 때는 영어로 입력된다. 자동이다.
한글이라고 생각하고 입력하다가 1초 뒤 영어로 입력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영 단추를 누른 뒤 다시 입력하는 일이 번거롭다. 시간으로 치면 2~3초 정도 걸리는 일이다. 한/영 단추 한번 더 누르는 건 아주 단순한 일인데도 귀찮다.
들머리 사이트나 카카오톡이나 회사 내부 사이트나 국립국어원 검색창이나 어디에서든 기본적으로 한글로 입력되도록 할 수 없나? 다른 분들은 다 그렇게 하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건가?
궁금증은 이것이다. ‘컴퓨터를 켠 뒤 처음 입력하는 글자가 한글이 아니라 영어가 되도록 한 건 어떤 무리나 기관의 사소한 음모 아닐까?’ 또는 ‘이러한 일은 컴퓨터 자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한/영 단추의 커다란 음모 아닐까?’
그래도 다행이다. 한/영 단추를 한번만 눌러 놓으면 컴퓨터를 다시 켜지 않는 한 하루 종일 이 일로 짜증 낼 일은 없으니 말이다.
2019. 1. 8.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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