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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지금, 내가

by 이우기, yiwoogi 2017. 7. 10.
출근 전에 잠시 짬을 내어 책을 넘겼다.
정진홍의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3>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이런 말이 나왔다. 몇 해 전 읽으며 밑줄을 그어 놓은 것이다.
참 좋은 말이다.

이렇게도 생각해 본다.

"지금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하게 된다."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하게 된다."

왜냐?

살다 보면, '지금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틈에서 '지금 하지도 않고, 내가 하지도 않으면서' 잘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또 이렇게도 생각해 본다.

'모든 사람이'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모든 사람이' 나중에 누군가는 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일에 따라서, 때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지금 하는 사람도 있고 나중에 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하는 사람도 있고 남을 시키는 사람도 있고 남이 하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 보면 되는 일도 있고 안 되는 일도 있고
되어야 하지만 되지 못하는 일도 있고
안 되어도 되는 일임을 나중에 아는 일도 있다.

그렇게들 섞여서 웃으며 울며 짜증내며 화합하며 토라지며 배신하며 믿으며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과 '내가'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 '지금'과 '내가'를 강조하고 강요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2017.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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