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1, 어제 215, 지난주 1598, 전체 9만 8718
내 블로그를 다녀가신 분들의 숫자이다.
2005년 11월 11일 처음 블로그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때 나는 “블로그가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 답글 부탁을 하면서... 오늘 그냥 한번 만들었는데 만들기보다 채워나가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썼다.
그로부터 거의 11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은 628개이다. 처음에는 중구난방 개념없이 띄엄띄엄 글과 사진을 올렸다. 2012년쯤부터 주제를 갈래지어 나름대로 생각과 목적을 가지고 글을 올렸다. 블로그 이름은 ‘글 쓰는 삶, 생각하는 삶’이라고 지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로 연결지었다. 블로그에 찾아오는 분이 하루 한 명 있을까말까 했는데,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덕분에 크게 늘어났다. 언제였던지 기억나지 않는데, 하루 방문자가 100명을 넘어갈 땐 약간 흥분하기도 했다. 요즘은 200명 넘게 다녀가시는 일도 잦다.
그럴수록 긴장도는 높아졌다. 혹시 잘못된 내용으로 쓴 글은 없는지, 틀린 글자는 없는지 무척 신경쓰였다. 재미없고 알맹이도 없는 블로그에 많은 분이 찾아오신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하루 200명 넘는 분들은 어떤 경로를 통하여 내 블로그까지 찾아오시는지도 궁금했다. 찾아오신 분들은 어떤 글을 읽고 가시는지도 궁금했다. 아주 가끔 댓글을 달고 가시는 분도 있는데, 아이디만으로는 누구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아는 분이 공감을 표시하고 가시기도 했다. 이런 반응을 보면서 나름대로 의미를 찾았다.
블로그에 올린 글을 페이스북에 연결해 놓으면,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도 있고 제법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찬반 토론을 벌인 적도 있다. 요즘은 되도록 우리말, 우리글과 관련한 글을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블로그에 올린 글을 모아 <그 석류나무 잎사귀는 몇 장이었을까>라는 책을 내었는데, 그 책 맨 뒤에다가 나는 “이번에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해놓고 꾸준히 파고들어 볼 생각이다. 그 주제는 우리말과 우리글, 그리고 우리 사회일 것이다. 공부를 더 많이 하여야 한다.”라고 썼다. 그 말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블로그 ‘글 쓰는 삶, 생각하는 삶’을 방문하시는 분이 곧 10만 명 될 것이다. 너무 많아 감히 상상이 안 된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말과 글에 대한 것이든, 우리 사회의 어떤 현상에 대한 것이든 내 의견을 최대한 가지런하게 정리하여 쓴 글을 블로그에 올려놓자. 내 주장을 지나치게 강조 또는 강요하지 말자. 한번 올린 글이라고 내팽개치지 말고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고치고 더하고 다듬자. 누구든 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이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도움을 얻고 가시게 하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2016.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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