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아침 신문들의 이름을 본다.
한자로 된 이름이 세 개다.(동아일보, 조선일보, 신아일보)
두 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문 들이다.
하나는 다른 하나와 비슷하게 보이려고 일부러 한자를 쓴 것 같다.(신아일보)
많은 이는 신문을 언뜻 보고 이름을 헷갈려한다.
영어를 섞어 쓴 게 하나이다.(뉴스경남)
또 하나는 한글로 썼지만 원래는 한자 이름이다.(경남일보)
한글날을 앞두고 어제 하루만 한글로 쓴 것이다.
정말 세상 많이 변했다.
10년 전쯤만 해도 한겨레만 빼고 모든 신문 이름이 한자였다.
아, 서울신문도 한글이었겠지. 서울은 한자로 못 쓰니.
그러던 것이 점점 한글로 바뀌기 시작하여
이제 몇몇 신문만 한자를 쓰고 있다.
이것을 두고 한글로 쓰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물의 흐름이라고 말하면 과장일까.
만일 그렇게 볼 수 있다면 한자나 영어를 쓰는 신문의
이름의 앞날을 점쳐 보는 것도 가능하겠지.
한글날 아침에, 어제 온 신문을 모아 이름만 찍은 사진을 본다.
좀 거창하게 말하면 나는 여기서 희망을 본다.
그리고 걱정도 한다.
한자가 없어지고 한글이 대세가 된 것은 희망이다.
그러나 비록 별로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작은 신문이지만
이름에 영어를 섞어 쓴 것은,
어쩌면 앞으로 신문 이름에 영어를 섞어 쓰거나
그냥 영어만 쓰게 되는 신호탄이 아닐까 하는 괜한 걱정.
201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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